매우 길었던 휴가 / 매우 짧았던 휴가
세로의 관계 속에서의 휴가 / 가로의 관계 속에서의 휴가
마냥 걱정없을 것만 같았는데 사고쳤던 휴가 / 뭔가 불길했지만 더 바랄 것 없었던 휴가
2009년 여름
굳이 선이 그어지는 두 번의 휴가를 다녀왔다.
철이 없어서인지, 들어서 인지
꽤 한동안 편히 쉬어 본 기억이 없다.
'휴가'는 있었지만, '편하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내심
'현재'는 '미래의 꿈'을 위해 희생해야하는 '죽은 시간'이라고 여겨왔다.
적어도 '20대의 현재'는 그렇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이사이 주어진 휴가에서는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밀려있을 일'에 대한 걱정이 앞서곤 했다.
이번 휴가는 이러한 내 생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만들어 주었다.
무엇 때문인지조차 모르겠지만, 문득 그래야 할 것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업이 재미있다면, '휴식'을 꿈꾸고,
업이 재미없다면, '일탈'을 꿈꾼다.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 중 다시 생각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음을 느낀다.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경험으로 배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경험으로 깨치려면 몸 성할 날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유 경험자의 조언은 천금과 같다."
언젠가 지도교수님께서 해주신 주옥같은 말씀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할지라도 '변하지 않는 가치들'이 있다.
'그것들'을 현명하게 취하기 위해서는 현재 '그것들'을 맞이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진작에,,"로 시작하는 그들의 탄식에서는 천금을 찾을 확률이 높다.
종종 혼자하는 고민보다 그들을 찾아가는 '용기'가 더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내 경험상 그들은 조언을 좇는 사람을 그리워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쓸데없는 자존심이 늘어가는 덕에
조언을 구할 용기를 낸다는 것이 점점 어려워 진다.
이 역시
'삶'이란 놈이 가지고 있는 '얇팍한 수' 중 하나다.
꽤나 가볍게 휴가를 다녀와서 이렇게 무겁게 글을 쓰고있으려니 뭔가 시원찮다.
멍때리고 난 기록을 적어보고자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원칙대로는 잘 가고있는 듯.
무튼간
이번 여행을 계획해준 TGno1
계기를 마련해준 TGno2
싸랑해~!
10월까지 휴가 없어져서 함께 못간 TGno4
담엔 우리 4총사 꼭 모이자!
마지막으로
Thx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