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vs Red





순응하고 적응하며 성장할 것인가?

정의를 외치며 불보듯 타버릴 것인가?



오늘날 세상은 이런 류의 갈등에

'파랑'과 '빨강'이라는 극명한 소속을 부여한다.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파란 류의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덕분에

남들보다 조금은 여유롭게 살고있다.

그 여유를 즐기며 책을 읽고, 지식인들의 강의를 들을수록

내 배경인 파랑보다는 빨강이 '정의'에 가깝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된다.



하지만

빨간 길은 파란 사람들에 의해 매우 위험하게 설계되어있다.

상상 이상으로 정밀하게 말이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혼란스럽다.


이 와중에도 빨갛게 보일 수 있는 내가 두렵기도 하다.









"썩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과 현실 앞에서 체념하고 냉소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현실이 절망적이라는 게 희망을 포기할 이유는 될 수 없다.

체념과 냉소를 전염시키는 일 역시 부패의 공범이다.

"다 그런거지"라는 체념과 냉소 속에서 부패는 관행이 되고, 결국 거스를 수 없는 구조가 된다."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



적어도 위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원래 그런 사람인데 어쩌겠어?"

"그래봐야 뭐가 달라지겠어.."

"원래 다 똑같은 거야.."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당신이 그 괴물을 키웠다고 난 생각한다.






주위사람들과 최대한 많이 소통하는, 때로는 부딪히는

겁없이 솔직한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