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for Peace








영원한 우상

Masato Honda의 『Crowded Colors」앨범 마지막 10번째 곡

'Pray for Peace'



미디피아노 꼽고 카피 시작한지 딱 8일만에 완성이다.

생각보다 빨랐는데

이거 요즘 너무 음악이랑만 놀다보니

한편으론 좀 허무하다.



유학가기 전까지

이러고 살리라 백번 다짐해놓고

막상 이러고 사니까 허무한건 또 뭐람












아무튼

또다른 혼다의 곡을 카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먼저, 텅잉!

테마에서 4연음과 3연음이

무한스럽게 반복되면서 만들어내는 프레이즈들은

나를 너무나 힘들게 했다.


평소

텅잉에 대해서는 특별히 연습하거나 신경쓰지도 않았는데

이 곡을 통해 나의 취약점을 알게 되었고,

이런 문제에 대응하는 요령까지 다행히 터득할 수 있었다.


속주에서의 텅잉은

무엇보다 입에서 일정한 바람이 규칙적이고 일정하게 나와야 하기 때문에

해당 프레이즈를 연주하기 전에 '얼마만큼의 숨을 들이마셔야 하느냐'가 관건이다.



처음에는 무조건 크게 물고 아껴서 내뱉는 식으로 했는데

이렇게 하니 10번도 못 끈어 뱉고 말았다.

숨이 모자라서 차는 것이 아니라 숨이 너무 많이 남아서 차는,

소프라노를 연주할 때의 그런 느낌 때문이었다.


숨을 너무 적게 마시면

당연히 나올 바람이 없어 텅잉이 안되고,,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하다보니

결국 나에게 맞는 적당한 숨만을 마실 수 있는 법을

몸이 알아버린 것이다.




다음으로 문제의 A#(Bb) 운지!

섹소폰 불때도 종종 등장하여 나를 머리아프게 하더니

EWI에서도 마찬가지다.


역시나 문제는 속주시 등장한다.
(혼다!)


결론은

올라갈 땐 Bb(손가락 2개)로

내려갈 땐 A#(손가락 3개)

잡는게 잘 안꼬인다는 것.


뭐 개인차가 다분한 이야기지만

솔로에서 한 프레이즈에서 Bb 때문에

8일 중 하루를 써버린 나로썬

애석한 교훈이다.



섹소폰에선 당연히 A#을 선호한다.

같은 음이라면 벨이 많이 닫히는 운지가

더 꽉찬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그 버릇 탓인지 

구멍이랑 아무 상관없고,

운지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EWI의 장점을

스스로 포기하고 불어온 것이다.


올라갈 때 A#으로,

내려올 때 Bb으로도

자연스러운 16박 4연음이

나올때까지

더 내공을 쌓아야 겠다.




정 안되면

Trans기능을 잘....





마지막으로, 톤의 재발견!

그간 혼다의 뿅뿅이 사운드는 49번 프리셋(Ext+Osc)을

살짝 에딧하여 불었었는데


이 곡에는 영 아닌거 같아 이것저것 소리내보고,

이펙터 쪼물딱 거리고 만들어 본 결과

혼다는 무조건 이펙터 죽인 디폴트 Axis라는 것!


뭐 대단한 발견은 아니지만

내가 EWI를 처음 구입해서 가장 마음에 들어,

홍대 합주실에서 겁없이 내질렀던 톤이 Axis였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 때의 이런 저런 사연과 함께 뒤섞여 약간의 찡함이 느껴진다.


암튼

지금으로썬 그럴 일 없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혼다의 곡을 또 카피하게 된다면!

톤에 대한 고민은 필요없다.



잔말없이!

이펙터 죽이고!

43번

'Axis'

!












확실히 카피는 하면 할 수록 요령이 생긴다.

진짜로 쉬워진다.



무엇보다

잡기(?)가 늘어서 편하다.

Cool Edit의 Plug-In들을 한껏 사용할 줄 알게 되고,

미디건반을 물려 손가락으로 먼저 음을 확인하니,

제아무리 혼다님이 후린 솔로라도

잘~ 들리고!

다음 프레이즈가 예측되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이토아저씨 곡은

신보가 나온대도 벌써 솔로가 예측된다.






재즈를 공부하며

펑키 곡들을 들으며

또렸해지는 개념이 있다.



'아름다운 솔로는 어려운 솔로와 분명 다르고, 어려운 솔로보다 훨씬 희귀하다.'




그만 쪼개고 마음 속에서의 라인을 끌어내자!

우리에겐 코드톤이 있다!





PS1.

2분 4초 : 음원에 덴트 먹었다.

맥북을 어서 사던지 해야지

MS기반으로는 도저히 아름다운 작업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PS2.

소프라노 솔로를 Gloom으로 후렸는데

그 맛이 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