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사설이나 강연에서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논리전개 양식(?)이 있다.




"우리 한 번 Fact 만을 따져봅시다."


"이래도 그들의 주장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나머지 판단은 여러분들께 맡기겠습니다."






'주관'이 '객관'인 척 하는 대표적인 수사법이다.














"지금 나의 고집, 생각, 철학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라는 문구를 

어느 책에서 본 후,

잠재의식 속에서 내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누차 던져왔던 것 같다.



분명

갓난 아이 때는

개념이 없었는데,

지금의 나에겐 특정 주제에 대해 '할 말'이 생겨버렸다.




그 중에는

변치않는 믿음이 되어버린 것도 있고,

도저히 알면 알수록 모르겠는 것도 있고,

최근에 생각이 180도 뒤바뀐 것도 있다.



무엇때문일까?


지금까지의 결론은

「부분적 정보」

이 녀석이 주인공이다.





사람은

의사결정 시점까지

그 사람이 얻은 정보를 토대로 판단을 하게 된다.



이상적 상황이라면

가능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균형있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상적 상황은

언제나 그랬듯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그 주제에 대해 '덜' 알고 있다.











살면서 갖추어야 할 철학은

대부분이 내 자신과의 '절충안'인 것 같다.



수학 공리처럼

반대되는 예가 하나라도 존재한다고 해서

그 주장이 몰살되지도,

반대 주장이 뒷받침 되지도 않는다.



각각의 Fact에서 생성될 수 있는 주관들을 가지고

가장 합리적인 것을 조립해야만 한다.




종종

생각 할 필요도 없이 내 사고가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압도적인 주변환경 때문에

Fact를 차분히 바라볼 여유를 놓친 상황에서다.

'형성' 보다는 '주입'이 어울릴 수 있을 만큼.



그럴 때일 수록

그러한 주관이 딱딱해 지기 전에

객관의 균형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내 주장을 펼치기 전에 '비록 ~지만'을 떠올릴 수 없다면 '그럴 때'로 간주하기로 하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불완전한 객관이 이를 받아들인 사람의 주관을 형성해 간다.'


그래서?


Fact를 접한 시점에서 분별해야 할 2가지


'그 Fact가 진짜 사실인가?'

'그 Fact가 유도하는 사고가 편향된 것은 아닌가?'
(반대 의견을 뒷받침하는 Fact도 있는가? 절대다수는 어느 쪽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자세



'그 어떤 Fact에도 가볍게 젖어들지 않는 도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