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의 시간





"이 말을 그 때 했으면 좋았을 껄.." 하는 후회를 잠들기 전에 종종 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이 말로 그 녀석을 완전 보내버릴 수도 있었는데,,"라는 가시지 않은 분노의 되새김과

"이렇게 말해줬으면 더 좋아했을 텐데,,"라는 친근한 표현에 대한 아쉬움

두 종류의 후회다.



물론 반대로 이미 엎질러버린 말에 대한 후회를 하기도 한다.



문득 오늘 이런 종류의 후회들을 차근차근 정리하던 중

후회의 농도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보았다.

(그러고 보면 나란 놈도 참..)



최고 후회. 질러버린 비난

약간 후회. 못질렀던 감사

그냥 후회. 질러버린 감사

셀덤 후회. 못질렀던 비난








(글이 의도하지 않게 뭔가 복잡해 지는듯,,

올라가긴 귀찮으므로,,

사진하나 붙이고 다시 단순하게 내려가기로 하자.

용철형 미안.. 이럴땐 형 사진이 최고야..)










요는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었던 말을 질러버린 것은 순간적으로는 시원하지만 결국 정말 큰 후회로 남고,

그런 말을 꾸역꾸역 참았던 것은 순간적으로는 내 자신이 무기력해 보이지만 결국 참 잘한 일이라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참 웃긴게

난 상대방에게 내 반대되는 의견을 자연스럽게 말해주고 싶고,

공동선에 반해보이는 일들은 꼭 짚어주고 싶다.

그러면서 내가 틀린것도 발견하고, 그렇게 막 부대끼면서 사는게 진짜 사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해버리고,

상대방이 내 생각대로 움직여 주기까지 하고나면,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



뭐가?


모르겠다.

뭔가 무지하게 미안하다.




진정한 배려

그리고, 더 나아가 리더쉽이란 무엇일까?

삶의 방향이 모두들 제각각이라고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순 없지않나?



어렵다.



π = 3.1415926535...

끝이 없는 숫자 파이처럼.. 알 수 없는..

용철형 수학과 출신 아니랄까봐 연극제목하나 기똥차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