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훗,. 말도 안'돼'는 소리!
내가 본 높은곳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상황을 즐길 뿐이지, 이미 그 일 자체에는 이골들이 나 있더라.
그럴만도 하지,,
더 이상 적수도 없고, 남들이 따라오게 될 길을 닦아줘야하는 사람들인데..
뭐가 재밌겠어..
다 도전의 과정에서 웃어보라고 하는 소리지..
진정 필요한 건 '지루함을 버텨내는 내공'이다.
무엇을 하든지 지루함은 반드시 찾아온다.
일도,
공부도,
취미도,
사랑도,
중요한 사실은 우리를 이런 것들에 빠지게 만든 '황홀할 것 같은 모습'은 뒤늦게 찾아온 '지루함'을 이겨냈을 때라야 도달가능하다.
도중에 지루해서 포기했다면 애초에 달성코자 했던 황홍감은 느낄 수 없다.
포기한 사람들은 낭비한 세월이 아깝기는 한지 말한다.
"그거 황홀한 줄 알았는데 지루하더라."
"네,. 고생하셨어요.."
단순한 것은 늘상 지루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황홀함은 단순한 것들이 숙련되어져 완성된다.
"정말 이걸 해야 그렇게 될 수 있나요?"
"이것만 반복해도 진짜 저렇게 될 수 있나요?"
코치들은 매번 설명하기도 귀찮은듯 말한다.
"단순해 보이는 이 과정의 반복이 나중에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정답이다.
뭐 대단한 게 숨어있을까?
내 롤-모델이 이룬 일은, 나도 이룰 수 있다.
사람이 한 일을 사람이 왜 또 못할까?
그가 걸어온 과정을 살펴보고, 질려버리지만 않았다면 반은 이룬거다.
그보다 덜 지루하게 느낄 내공만 있다면 충분하다.
매일 2시간씩 지루한 마디를 반복한다.
오늘은 유난히 손가락이 꼬이고, 소리도 잘 나지 않는다.
홧김에 리드를 2장이나 꺾어버렸다.
지난달부터 연습한 솔로파트가 이제 제법 반주에 맞춰 손가락과 함께 돌아간다.
하지만 난 이미 그 부분을 연주하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이 곡을 완성하면 사람들 앞에서 폼 좀 잡을 수 있겠는데,,' 라고 시작해 결국 내 것이 된 곡들은
쳐다도 보기싫은 지겨운 레파토리가 되어있을 뿐이다.
여기까지가 '지루함'이다.
2년 째 빼놓지 않고, 하루에 2~3번씩 불고있는 곡이 있다.
악보없이 연주는 물론이고, 주어진 코드를 무시하지 않으면서 내 마음대로 애드립을 넣어가며 연주가 가능하다.
사실 연주 그 자체 보다는 '요걸로 누구를 행복하게 해줄까?', '색다르고 재미있게,, 뭐 없을까?'가 우선이다.
여기서부터는 '황홀함'이다.
적어도 내가 만났던 1인자들은 유머가 많다.
뭐 좀 진지하게 묻자고 찾아가면, 그거 별거 없다는 식으로 웃으며 장난을 건다.
지루함을 이겨낸 후 성과물 자체만으로는 황홀감마저 지겨워진 그들은 그렇게 장난을 쳐서라도 지루함을 보상받으려는 것일까?
참 다행이다.
지루함이 클수록 이후의 황홀감도 크다.
지루할 때마다 생각한다.
'이 대목에서 많이들 탈락했겠는데?..'
'그래도 아직 옆에 몇명 더 있는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지루해져라!
나 혼자 남아서 황홀함 다 가져갈테다..!'
참 다행이다.
'지루함을 버텨내는 내공'
이것만 가다듬으면 만사가 해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