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91번째' 생신





8남 1녀를 낳아 그 어려운 시대를 넘어 이렇게 화목한 가정을 지켜 오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올해로 91번째 생신,, 대단하시다.

아직 고기도 잘 드시고, 말씀도 잘 하시고, 거동에도 큰 불편함이 없으시다.



수 년 전, 교통사고로 병원 생활도 오래 하시고, 많이 편찮으셨었는데

오히려 점점 더 건강헤 지시는 것 같아 너무 다행이다.



할아버지!
 
저 사랑하시죠? 저도 할아버지 사랑해요!

저 동'준'이에요~!!








반 정도 밖에 참석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상이 5개가 붙는다.

할아버지 생신이 구정연휴와 붙어있어 연초에 이렇게 대규모 집합이 연달아 성사된다.

하지만 생신 날에는 구정 때 볼 수 없게 된, '시집간' 멤버들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고모, 고종사촌, 결혼식 때 보고 처음보는 친척누나,,,

다들 여기저기에서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며 잘 살고 있더라.

역시 우리 '임'씨!



다들 완전 사랑해요!








화려한 블라우스와 며느리들에게 선물로 받으신 목걸이, 반지, 팔찌를 하고 오신 우리 멋쟁이 할머니!

말그대로 나를 업어키워 주셨고,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시절까지 항상 옆에서 지켜 봐 주셨다.

할머니께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막상 뵈면 뭐가 그리 어색한지..

어렸을 적 얘기 실컷 하고,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고 싶은데,,

뭐 참 그게 쉽지가 않다.. 점점 더.. 감히 나이 탓해보자면 핑곈가..

내 스스로 할머니께 어른으로 보이고 싶은가보다..

하고싶은 말은 어릴적 이야기 뿐인데,,

여기서 시작인가..



좀 더 많은 기억들을 할머니와 만들고 싶다.

그리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내가 더 잘 알기에 말이다.



할머니 할머니 우리 할머니! 사랑합니다!






가족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따뜻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정말로 감사하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 중에 '행복한 결과'가 나에게는 벅차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