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 II



지난여름 한국을 들어가기 전 

기발한 연구주제에 푹 빠져있었다.

태평양을 건너면서 프로그램을 짰고 

결과를 확인한 후

잠이 들었다.


한국에 내리자마자 랩탑은 켜지지 않았고,

이런저런 불상사가 겹쳐

근 한 달 간 서비스를 맡겨야 했다.


기다리다 지쳐 랩탑을 대여했고,

기억을 살려 다시 프로그램을 짜려는데

머리는 이미 블랭크!

(아마도 일 년 만에 들이부은 소주 탓이지 싶다!)

 

그 후로 생긴 백업 집착증

컴퓨터 내장 드라이브를 절대로 저장 공간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클라우드에 묶인 USB에 자료를 저장시켜 실시간으로 백업을 하고, 

유사시(?)엔 USB만 뽑아 이동해가며 작업을 한다.

매번 큼직큼직한 작업을 마치면 세컨 클라우드 공간과 외장하드에 백업을 하고,

매달 말에는 시디를 구워 여기저기 숨겨놓는다.


이 과정에서 또 찾게 된

추억의 커버음원들이 있어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포스팅으로 남겨본다.

(1탄은 여기)



6. Day Dreams - T-Square

2010년 4월 16일 녹음

분명 솔로까지 땄는데 그 음원은 찾을 수가 없고..

녹음 또한 왠 스테레오로 해서 왼쪽으로만 생톤으로 커버가 입혀졌다.

이 곡 때문에 듀코프를 난생 처음 구입해서 불어봤는데

역시 식스와는 뭔가 독특한 궁합이 있는 것 같다.




7. Smile2 - Masato Honda

2011년 7월 23일 녹음

블랙베리 핸드폰으로 녹음된 음원이라 참 잘도 숨어있던 녀석이다.

교회의 높은 천장에서 오는 자연 이펙트를 제외하곤 말 그대로 생톤

마사토 혼다의 플레절렛과 변곡은 매번 각오를 하지만서도 역시나 버겁다.

세팅은 식스와 Claude Lakey였었 던 것 같다.

충분히 더 연습하고, 녹음도 마이크로 제대로 했었더라면

잘 다듬어서 멋진 레파토리로 꾸며줬을텐데..

뭐 이렇게 연습노트라도 남은게 다행이다.




8. Praise - T-Square

2011년 12월 6일 녹음

레퍼런스54와 비츨러의 조합이라 소리는 쉽게 나지만

확실히 그만큼 개성은 없다.

이토의 솔로는 듣기도 쑥스럽지만

막상 카피해서 불어보면 더 쑥스럽다.

그래도 평생을 함께하는 음악친구가 있다는 점은 너무나도 부럽다.




9. Santaclaus in Summer - Masato Honda

2012년 8월 23일 녹음

마사토 혼다의 EWI곡은 내 취향과 너무나도 잘 맞는다.

빠른 곡은 그 나름대로, 차분한 곡은 또 그 나름대로..

이 곡 역시 솔로도 땄는데 음원은 달랑 코러스뿐이다.

Glide와 Bending 연습하기 딱 좋은 곡

제목에서 뭔가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중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지.




10. Takarajima - T-Square

2012년 8월 23일 녹음

EWI를 알게 되고, 집착하게 만든 유일한 곡

내 모든 음악생활에서 가장 많이 연습했던 곡

공연에도 여러 번 올렸지만 늘 아쉬움이 남는 곡

이 버전만큼은 꼭 완성시키고 싶었는데.. 역시나 미완성으로 남게 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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