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여 동안 페이퍼에서 이름만 봐왔던 사람들과 매일 살고있다.
그냥 오피스를 나와 돌아다니면 그들이 지나가면서 인사한다.
신기하면서 재밌기도 하고,
기가 눌려 바보처럼 웃기도 한다.
뭐 대단한 사람들이냐고 묻는다면
내 분야에선 그렇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나로선
그들이 그들 눈으로 나를 보고,
그들 뇌로 나를 알아봐줘서,
그들 입으로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매번 짜릿할 정도이다.
현장경력 20~30년의 파트타임 고수들,
내가 본 전공관련 책과 페이퍼를 대부분 알고있는 동료들,
한국에서 내가 속해왔던 연구조직을 정부에서 기획했던 선배,
그리고,
이 분야의 패러다임을 여셨던 지도교수님.
연구미팅에 가면
넘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들의 지식의 깊이를 느낀다.
내가 몇 마디를 거들면
쉬는시간에 나에게 다가와
그 내용과 관련된 자료라며 수십메가의 자료를 건내준다.
도대체 어디에서 온 사람들이기에
내 관심분야를 이리 잘 알고 있는거지?
아..
내가 여기를 찾아 온거지..
진심으로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기억하고 싶은데,,
잘 들리지 않는 귀를 원망할 뿐이다.
어서빨리
지루한 코스웍을 끝내고,
그들과 매일매일 '진짜' 연구를 하고 싶다.
이 분야를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눈물겹게 반갑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