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믿음, 소속으로부터 자유로워 지자고 그토록 다짐했거늘
막상 그것들 앞에서면
이러한 신념을 부정하고 싶을만큼 나약해지는 내 자신을 보게된다.
내가 현재 꿈꾸는 분야를 만드신 분
내가 현재 속해있는 과를 만드신 분
단 한 번 만이라도 투고되었으면 하는 저널을 만드신 분
분야를 초월해 이 세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의사결정 수법을 만드신 분
인정한다.
난 어제 '그'를 만난 것이 아니라,
'그 분'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만났다.
그가 내게 해주었던 말을 다른사람에게 들었다면 어땠을까?
난 '그'의 메시지보다 거기에 올라탄 '그 분'의 무게만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왜 내 지도교수님은 그토록 우리연구를 그에게 확신시키려 했던 것일까?
왜 난 이렇게 사진까지 남겨가면서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 안달하는 걸까?
이러고 산다.
철학책을 줄이고 전공책이나 봐야겠다.
P.S.
어쩌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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